웹은 더욱 더 말과 글이 많은 공간이다.
요새 너무도 긴 글들과 말들의 나열을 보고 있으면
그냥 난독증 걸린사람처럼 오뉴월에 병걸린 개마냥 정신을 못차리겠다
글을 읽어내고 핵심을 짚어내는게 왜 이리 힘들어 지냐
블로그에 글을 쓰는것만 해도 영 조심스럽다.
처음엔 난 그냥 어깨에 힘뺀 글들을 차곡 차곡 적고 싶었을뿐인데
이 블로그라는 공간은
1인 미디어라는 다른 이름처럼
뭔가 일단 기본 바탕을 가지고 구도를 짜고 완성해내는 형세다.
그래서 어렵다.
꾸미기 어렵고 거창한 소스를 사용해야하고 그런문제가 아니라
접근이나 시도자체가 쉽지 않다.
한마디로 안써진다!고
그냥 숨통이 턱 막혀서
읽기도 쓰기도 참 막막한 상황.
포화상태처럼 가득한 이 웹상에 나까지 의미없는 글들을 남기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그래도 오늘은 다시 글을 쓰게 되서 다행 : )
애써 눈마주치지 않고 짐짓 못본 척
넌 첫눈이 아니여-
라고 부정을 하였다
인정하기엔 너무나도 성큼 빨리 찾아온 겨울이었고
난 아직 혹독한 계절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탓이며
그래도 첫눈이라면 뭔가 있어야지~ 하는
아직까지도 버리지 못한 허세 탓이리라
괜히 기분도 그렇고 해서 저녁먹을때 자리를 빼서 집에와 창문을 닫고
그냥 오늘은 조기 하루마감이라 생각하며 다른데 열중했는데
오 마이 갓
밤에 슈퍼를 가려고 나가니 온통 흰눈으로 덮여 있다.
마치 보란듯이 '나 첫눈 맞음'이라고 알리듯이
그래 니 첫눈 맞다.
2008년 11월 18일. 혼자 첫눈 맞다.
꼭 눈이여서가 아니라 때가 된듯 싶어 난 밥을 콜 했고
놓치지 않고 캐치를 하였고
오늘 하루는 그래도 배부르고 행복하구나
춥지만 입김을 호호 불면서 훈훈하구나
그래, 거기까지.
나는 1년 동안 읽는 책 권수가 남들에 비해 많은 편은 아니다.
우리나라 국민당 책을 읽는 권수가 여타 선진국에 비해서
적다고 하여 통탄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물론 책을 많이 읽는 다는 것은 좋은 일이겠지만,
그걸 수치로 재서 꼭 수치스럽다거나 부끄러워해야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우리는 책 이외의 경험들을 얼마나 신속하고 즉각적으로 다양하게 누리고 있는가?
책을 통해 간접경험을 하고 세상의 흐름을 읽고 오락적인 취미로써 여가를
보내는 것이 독서의 장점이라면 우린 너무도 다양한 영상매체와 웹상에서의
정보를 통해 이를 대체하고 있는건지 모른다.
질적인 문제와 유익함을 추구하는 방향에선 책을 어떻게 기타 매체와 비교 할 수 있는가
하는 면에선 어려운 문제지만 '양질'을 결정하는 뚜렷한 기준이 있다면 책에 있어서도
좋은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이 있을 것이고, 책 이외의 매체를 통한 경험도 좋은 경험과 그렇지
않은 시간 때우기가 존재할 것이다.
'글을 쓰는 이'에겐 다독이 필수 이겠지만 다독이 꼭 필수이거나 적게 읽는 것에 비해 우월하다는건 아니라는 것이다.
중요한건 얼마나 가치있고 유익한 것을 선별하고 체득하는 능력과 그 결과 일것이고 수단은 중요치 않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문화적인 인간이나 교양적인 국민성을 말하는 척도가 단지 '책'으로만
한정해서는 위험하다는게 내 짧은 생각이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글이 주는 미학이 있고 골계미라던가 그 나름의 낭만을
사랑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오랜기간 축적된 고전 명작, 연구의 산물들은 결국
책으로 접하는게 정석이라는 점에서는 독서의 중요성은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하지만 꼭 수치로 따져서 책을 많이 읽는 사람, 국민들이 우수하고 우리는 좀 창피하군!
이라고 말할껀 아니라는게 지금의 내 생각이다.
음... 사실 이 이야기가 주된게 아니라,
책에 대한 지름이 고민이 되서 이 글을 통해 정리좀 하려는게 본 의도이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게 정설이지만 워낙 이 가을이란게 짧기도 하고.
내 개인의 연중 독서 분포량을 보면 계절별로 따지기 보다는
유독 바빠져야 할때 혹은 바쁠때 책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그게 돌파구를 찾는 것인지 바쁜 생활속에 안식처를 찾는 것인지 모르나
어쩌면 지겹고 답답한 -특히 우리말 같지도 않는 질식할듯한 법학 관련서를 읽을때- 상황에 놓일때
난 산소호흡기를 찾듯 사람 냄새 나는 책을 찾는 경우가 많다. 시,소설,수필,자서전 같은.
요즘에 한창 또 가속페달을 밟아야할 시점에 책 지름이 도진듯하다.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어도 될테지만,
유난히 내가 소유욕이 강한 탓도 있고~
어차피 인기도서들은 줄서서 대기해야 하고~
휴학상태라 도서관 대출정지 상태이기도 하고~
읽으려면 지르는 수밖에 없을 듯하다.
문제는 지금 읽고 싶어지는 책이 한두권이 아니라서...이다.
지르려는 책 목록은
1. 기욤 뮈소 세트
http://www.yes24.com/Goods/FTGoodsView.aspx?goodsNo=3103754&CategoryNumber=001001017001010
예스24에서 기욤뮈소의 책 세권 구해줘, 사랑하기 때문에,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묶어서 낱권으로 구매할때 보다 저렴하게 팔고 있더라.
기욤뮈소의 책은 한번도 읽어 본적이 없는데 호평이 자자 하고, 곧 출간 예정인 아래의 책을 읽기 전에 읽어보고 싶어서 희망목록에 올려뒀다.
2.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http://www.yes24.com/Goods/FTGoodsView.aspx?goodsNo=3105361&CategoryNumber=001001017001010
타블로 소설집을 살 당시에 예약도서에 올라 있는 책이더라. 호기심에 광고를 보다가 아 이거 괜찮겠다 싶어서 덩달아 기대가 가더라.
역시 광고가 중요하다.
3. 개밥바라기 별 - 황석영
4. 흐르는 강물처럼 - 파울로 코엘료
5. 신 - 베르나르 베르베르
6. 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역시 1,2번 책들이 가장 급하고 3~6번은 최근 화제가 된 소위 베스트 셀러이자 가장 최근 출판된 주목 받는 기대작 들이다.
역시 몰아치기 스타일 답게 한번 시원하게 지르고 또 책 쫄쫄 굶고 있을지 모르겠다.
책을 고를때 주변의 추천보다는 개인의 '느낌'을 중시하는 관계로 이미지로만 보고 책을 골랐다가 당한 경우도 몇몇 있지만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아 기쁠땐 유난히 더 뿌듯하다.
위의 책들이 그러한 책들이 되길.
책을 구입할 적립금과 쿠폰은 준비되어 있다. 이제 18일에 용돈만 받으면 된다ㅎ
-주변에 읽어본 가까운 사람들이 있다면 어느 책부터 읽어볼지 추천도 먼저 듣고 읽고 나서 서로 그 감상을 도란도란 나누면 좋겠지만,
주변에서 그럴 만한 사람을 잃어버렸다. 상실감이 꽤나 크다.
난 선택에 있어선 후회라는걸 안하려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냥 그러려니 살려고 하지만,
공감을 나눌수 있는 소중한 사람을 떠나 보낸다는건, 크게 안타까운 일인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좋은 것을 볼때 마다 쪼끔 쓰리고 시리고... 뭐가 뭔지 이 감정을 제대로 표현을 못하겠다. 에이씨.



